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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사암침 바로 알기 제 2편

킴칸 2007. 1. 24. 11:45

사암침 바로 알기 제 2편

 

 제목  | 정회원 등업 감사 드립니다.

보낸 날짜  | 2006년 12월 26일 화요일, 오전 10시 06분 41초 +0900 

보낸이  |  (프라이버시로 인해 아이디 지웁니다)추가 주소추가 수신허용에 추가   수신거부에 추가   | SMS 

받는이  |  "오행자기력요법 운영자" <dosachon@hanmail.net> 추가 주소추가 

 

안녕하세요?

정회원 등업 감사 드립니다.

평소 궁금했던 것들이 한 둘이 아니어서

단숨에 제가 볼 수 있는 글들 거의 다 읽어보면서

이제 막 정회원이 되었지만 사암침 공부를 하면서 궁금했던

몇 가지를 조급한 마음에 먼저 질문 드립니다.

선생님께서 올려 주신 글들 중에 ‘사암침은 요결에 나오는 내용

들을 문자 그대로 보면 안 된다’고 하셨는데 맞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제가 여러 번 경험을 해봤거든요.

분명히 소개된 요법을 증상에 대비시켜

시료를 해 보면 임상내용과 달이 잘 듣지 않았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답니다.

조만간 임상회원이 되어 교재를 통해 선생님의 원리 해설을 보면

궁금증이 확 풀리겠지만 먼저 궁금한 것 하나만 질문 드립니다.

 

요결 二三一쪽의 38항에 보면 ‘大便不通大腸正이오 小便膀胱正通谷補라’

解曰= 大便不通에는 大腸正格을 써야 하며 小便不通에는 膀胱正格을 쓰고

다시 通谷穴을 補하여야 한다. 라고 되어 있어 변비가 심한 환자에게

대장정격을 써 봤지만 치료에 별로 성공해 본 기억이 없어요.

소변불통도 마찬가지고요.

제가 체질구분을 잘 안 하고 구사해서 그럴까요?

아님 문자 그대로 이면의 무엇을 제가 놓친 것일까요?

체질적 구분이 중요하다 하셨는데 사상체질적 구분이신가요?

아니면 다른 체질구분법을 쓰시는지요?

제가 한 번에 너무 많은 것을 알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너무 답답하여 두서없이 질문 드립니다.

죄송합니다만 제 답답한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시킬 말씀을 구합니다.

 

 

이상의 질문을 해오신 회원님이 있었습니다.

 

  저도 한 때 이런 궁금증이 많았던 관계로 간단하게나마 답 글을 드렸는데 이곳에 보다 자세한 내용을 실어 사암침 바로 알기 차원의 글을 올립니다.

 

  먼저 예를 들어주신 요결(要訣. 사암도인침구요결. 이하 사암경(舍巖經)이라 칭합니다)의 내용 들은 사암오행정리신침가(舍岩五行正理神鍼歌)에 수록된 내용입니다. 이 내용은 마치 방약합편(方藥合編)에 수록된 칠언구(七言句)로 되어있는 약성가(藥性歌)와 같은 형식으로 되어 있어 노래 형식으로 외우게끔 정리한 내용입니다만 이걸 외우다 보면 자칫 공론(空論)에 빠지기 일쑤 입니다.

 

  내용 중에 들어있는 요법의 의미를 입체적으로 이해하지 않은 채 외우기만 하면 정작 임상에서는 허탈감을 갖게 될 수도 있으므로 고민 하듯, 경열(經閱) 자세로 보면서 요법 속에 숨겨진 코드를 풀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질문 내용 중에 예로든 것으로 다시 돌아가 봅니다.

 

  ‘대변불통대장정(大便不通大腸正)이오 소변방광정통곡보(小便膀胱正通谷補)라’

해왈(解曰)= 대변불통(大便不通)에는 대장정격(大腸正格)을 써야 하며 소변불통(小便不通)에는 방광정격(膀胱正格)을 쓰고, 다시 통곡혈(通谷穴)을 보(補)하여야 한다. 는 것의 이면을 함께 들여다 보도록 하십시다.

 

  한방(漢方)의 본초(本草) 중에 대황(大黃)이라는 약제(藥劑)가 있습니다. 변비(便秘)에 흔히 다용하는 약제입니다만, 모든 변비에 대황(大黃)을 쓰는 것은 아니거든요. 참고로 이 대황(大黃)은 어떤 변비에 쓰는가? 에 대하여 간단한 말씀을 드립니다.

 

  ‘대황(大黃)은 미고(味苦) 성한(性寒)하다. 어혈(瘀血)을 파(破)하며, 적취(積聚)를 내리고, 장(腸)을 통리(通理)시킨다’ 라고 되어 있지만 허(虛)에 속한 사람에게 잘못 쓰면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을 만큼 위험한 약제이기도 합니다.

 

  이 대황(大黃)은 반드시 실(實)에 속한 변비(便秘)를 확인하고 써야 하는 약제예요. 한방에 자주 쓰는 표현 중에 조시(燥屎)가 있는데 말하자면 누룽지처럼 딱딱하게 굳어버린 변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 조시(燥屎)가 있어야 대황(大黃)을 쓸 수 있어요.

 

  그런데 직장(直腸)이나 S결장(結腸) 등에는 대장의 연동운동부족으로 변이 내리지 않아 딱딱하게 굳어있고, 그 상측에는 연변(軟便)이나 시탕(屎汤) 즉 마치 수렁과 같은 형태의 묽은 변이 고여있을 때 대황(大黃)을 쓰면 변이 내리기는커녕 오히려 복부가 마치 임산부처럼 부풀어오르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초변(初便)은 굳어서 나오고 후변(後便)은 묽은 변이 나오는 변비에는 쓸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변비 환자가 왔을 때 이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상한론(傷寒論)의 대가(大家)중에 한 분이신 이종화(李鍾華) 선생께서는 다음의 방법을 말씀 하셨습니다.

 

  ‘조시(燥屎) 유무를 가리는 방법은 증(證)을 모두 살피는 것 외에 승기탕(承氣湯. 대황이 들어있는 처방) 한 첩을 달여 조금만 먹인 후 방귀가 나오면 조시(燥屎)가 있는 것이고, 복부팽만감이 있으면 이는 시탕(屎汤)이 있는 것으로 대황(大黃)이 불가하다’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마치 누룽지처럼, 또는 엿가락처럼 변이 말라 있으면 대황의 작용으로 변이 무르게 되면서 가스가 발생하여 대장(大腸)벽과 조시(燥屎)사이의 틈새로 이 가스가 방출 된다는 것이고, 초변은 굳어있는데 그 위로는 시탕(屎汤)이나 연변(軟便)이 있으면 대황이 변을 더욱더 무르게 하지만 대장이 꽉 차있어 틈이 없으므로 가스가 나오지 못하고 복부만 팽창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런 임상의 경험이 있어야 방약을 제대로 쓸 수 있듯 사암경이 그래요. 실수 하면서 배우는 것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사암침이 좀 아픕니까? 침 맞을 때 환자는 아프다고 쩔쩔매는데 한 없이 실험만 할 수도 없지 않아요? 그래서 오행자기력요법(五行磁氣力療法)이 필요한 겁니다.

 

  By the way~!

 

  본론 입니다.

 

  대변불통대장정’은 반드시 대장보법증(大腸補法證)이 있어야 합니다. 말하자면 습열(濕熱)의 증(證)이 있는 상태에서의 변비(便秘)에만 쓸 수 있고 또 듣습니다. 변(便)이 완전히 결(結)해있는 즉 조시(燥屎)가 있는 변비에는 듣지를 않아요.

 

  정리하자면, 변(便)이 아주 딱딱하게 굳어 손가락보다도 가늘게 나오는 열성(熱性) 변비가 아니라 초변(初便)은 굳고, 후변(後便)은 연변(軟便)인 경우, 또는 시탕(屎汤)이 있으면서 변비도 있는 그런 경우에 듣는다는 것이지요. 왜 그렇죠? 네, 대장보법(大腸補法)을 쓴다는 것은 양명조금(陽明燥金)을 불러일으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무른 것을 더 딱딱하게 하는 작용이 양명조금(陽明燥金)속에 있으므로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있는 조시(燥屎) 형태의 변비는 잘 듣지를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 때는 오히려 심사법(心瀉法)을 써서 장(腸)에 결(結)해있는 열기(熱氣)를 풀어주어야 변(便)이 굳지를 않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변비증에는 대장보법증(大腸補法證)보다 대장사법증(大腸瀉法證)이 더 많습니다. 장(腸)에는 그리 열기(熱氣)가 결(結)해있지는 않아도 식습관과 워낙 소식을 하는 탓에 밀어내는 연동작용이 둔화되어 변이 3,4일만에 나오는 경우 이 때 변비가 될 수도 있거든요. 이럴 때 체질을 봐서 그리 ‘열기는 높지 않다’ ‘통통하지도 않다’(사실 마른 사람이 더 변비가 많아요)할 때는 이 때 바로 대장사법을 쓰는 겁니다.

 

  이럴 때 대장보법을 쓰면 어찌될까요? 네, 변이 더 딱딱하게 굳을게 아닙니까? 이 때는 오히려 변을 무르게 하여 소통(疏通)이 더 잘 되게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정리해드린다면,

 

조시(燥屎)가 있고 몸에는 늘 열기(熱氣)가 강한 사람이라면 이 때는 심사법(心瀉法)을 써야 하고,

 

초변은 굳고 후변은 묽거나 연변을 보는 사람의 변비라면 이 때는 대장보법(大腸補法)을 생각해 볼 수 있고,

 

평소 몸에 열기가 그리 높지 않은 사람의 변비는 조시(燥屎)라기 보다는 먹는 것이 습관적으로 적거나, 충분한 섬유소를 섭취하지 않는 사람이 통통하지만 않다면 이 때는 오히려 대장사법(大腸瀉法)을 써야 하고,

 

  소화가 잘 안되고, 늘 배가 더부룩하고 배가 부글부글 끓기도 하는 사람의 변비라면 체질을 보아 오히려 허냉(虛冷)에 빠져있는 사람이면 위보법(胃補法)을 써야 하겠지요. 이 경우 방약(方藥)으로 말하면 반하사심탕증(半夏瀉心湯證)과 같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 담사법(膽瀉法)을 써야 하는 증(證)도 있어요. 마치 방약(方藥) 중에 대시호탕증(大柴胡湯證)과 같은 증(證)이면 담사법(膽瀉法)이겠지요.

 

  그러니까 책(사암경)이 잘못된 것이 아니고 연구가 부족한 것입니다. 경열(經閱)을 하지 않고 외우기만 해선 절대로 그 이면의 코드가 안 보여요. 코드를 풀 수도 없고 말입니다.

 

  소변불통(小便不通)방광정(膀胱正)에 통곡(通谷) 보(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방약합편에 보면 만전목통탕(萬全木通湯)이 있는데, 치방광열(治膀胱熱) 소변난(小便難)에 쓴다고 했고, 도적산(導赤散)은 치소장열(治小腸熱) 소변불리(小便不利)에 쓴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무조건 소변불통에 방광보법(膀胱補法)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소장열(小腸熱)이 원인이면 소장보법(小腸補法)을 써야 하고,

 

방광열(膀胱熱)이 원인이면 방광보법(膀胱補法)을 써야 하고,

 

팔미환증(八味丸證), 육미지황탕증(六味地黃湯證)과 같은 증(證)이 있으면서의 소변불통(小便不通)은 신보법(腎補法)을 써야 하고,

 

간기허약(肝氣虛弱)의 증(證)이 있으면서 나타나는 소변불리에는 간보법(肝補法)을 써야 하고,

 

신보법(腎補法)을 써야 할 증(證)인 것 같은데 몸이 통통하면 삼초보법(三焦補法)을 써야 하고,

 

, 이렇게 증(證)이 다양합니다.

 

문자 그대로 시료한 후 안 낫는 것을 책(요결)이 잘못되었다’ 하지 마세요. 문제는 경열(經閱)하듯 책을 보지 않기에 이해할 수 없는 것이고 또 낫지도 않는 것입니다.

 

 요긴한 질문을 주신 회원님께 감사 드리며 경열(經閱)의 자세로 보는 사암침법 바로 알기는 다음시간에 또 이어지겠습니다.

 

출처 : 오행자기력요법
글쓴이 : 전현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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