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방지 탁월…하얀 실 많을수록 좋아,
국이나 찌개로 끓일 경우 5분 이내가 적당
먹으면 꼭 티가 나는 음식.
뚝배기에서 바글바글 끓이면 끓일수록
특유한 냄새로 인해 꺼렸던 음식 ‘청국장’. 최근 웰빙 바람을 타고
다이어트와 건강식품으로 인기다.
‘매일 한숟가락씩 먹으면 보약보다 낫다’는 청국장을 찾는 이들 또한 늘고 있다.
도대체 그 이유가 뭘까.
청국장은 옛 고구려 영토인 만주지방의 기마민족이 단백질을 쉽게 섭취할 수
있도록 말안장 밑에 삶은 콩을 넣고 다녔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말의 체온에 의해 삶은 콩이 자연발효돼 청국장이 됐다는 것.
또 청나라에서 전래돼 ‘청국장(淸國醬)’이란 설과 전쟁 때 간단히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장이라는 뜻의 ‘전국장(戰國醬)’이 청국장으로 와전됐다는 설이 있다.
일반적으로 재래식 청국장은 콩을 삶아 이를 볏짚에 싸고
따뜻한 방에서 이불이나 담요를 덮어 2~3일 숙성, 발효시킨다.
이렇게 하면 볏짚 속의 균주가 삶은 콩으로 이동해
콩이 갈색으로 진해지면서 끈적끈적한 하얀 실이 생긴다.
실이 많이 생길수록 좋은 청국장이다.
청국장은 공기 중 잡균에 노출돼 발효되기 때문에 냄새가 많이 난다.
우리의 청국장과 비슷한 것이 일본의 낫도다.
둘 다 콩을 발효시켜 만든 점에서는 같지만 제조나 먹는 방법은 다르다.
낫도는 삶은 콩에 낫도균만을 접종해 발효시킨 것으로
청국장에 비해 냄새가 적다.
청국장은 김치·두부 등을 썰어 넣고 끓여 먹는 반면
일본에서는 낫도를 생으로 먹거나 달걀과 함께 밥에 비벼 먹는다.
청국장이 영양상 부각되는 것은
콩 단백질의 80~90%가 체내에서 흡수한다는 점.
냄새가 독한 대신 기능성 물질이 많다.
청국장에 포함된 비타민E는 우리 몸에서 지방이 산화되는 것을 막아
노화를 방지하는 기능을 한다.
심장병이나 뇌졸중의 원인인 혈전을 녹여주는 효소가 다량 함유돼 있다.
또 유산균이 많아 장을 튼튼하게 하고 배변이 잘되도록 돕는다.
섬유질이 풍부해 다이어트에도 좋다.
청국장은 불에 오래 가열하면 유익한 균과 기능성이 줄어든다.
때문에 되도록 생으로 먹는 게 낫다.
국이나 찌개로 먹을 경우엔 끓이는 시간을 5분 이내로 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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