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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한약 달이는 법에 관한 글 -1 (펌 글)

킴칸 2009. 12. 10. 22:31

전약법(煎藥法)

 

평생을 건강하기는 어렵다. 만일 불행히 병에 걸리면 반드시 의사를 맞이하여 진료를 하고 때로는 한약을 달여 먹어야 한다. 그런데 먹어도 효능을 발휘하지 못하면, 한갓 의사의 失察(실찰, 진찰에 실수함)을 헐뜯을 뿐이오, 의사의 학식이 不精(부정)하고 경험이 不足하야, 약물을 誤投(오투, 잘못 투여)함에 기인되어 그러함을 모르는 자가 많다. 그리고 煎藥의 錯誤(착오)로 인하여 오히려 약효를 잃어버리게 하는 일이 매우 많다. 즉 病家가 煎藥에 대해 소홀히 여겨 , 婢僕(비복, 하인)이나 혹은 家人에게 위임하여, 그들의 임의로 煎케 함으로, 그들이 약에 대한 지식이 없어, 어떤 약은 先煎하고 어떤 약은 後入하여야 되며, 물의 분량과 시간의 長短과 火力의 조절방법을 모르고, 전혀 표준이 없어 그야말로 자유로 濫煎(남전, 멋대로 끓임)하고 임의로 처치하여 生薑大棗等品을 加入하는 것조차 소홀히 하여 이를 忘却(망각)하고 煎하는 예가 많다. 그러므로 煎藥의 방법여하에 따라 약효가 나게도 되고 아니 나게도 된다. 그리고 煎藥의 방법이 심히 복잡하여 그 방법이 올바르지 않으면 다만 藥物의 功效에만 영향이 있을 뿐 아니라, 의사의 신용에도 문제가 되고 아울러 服藥者로 하여금 막대한 고통을 받게 하는 것이다. 이에 煎藥에 대한 주의사항을 기록해 여러분들의 한방지식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第一 藥을 煎함에는 銀器가 최상이오, 그次로는 石器나 陶器(도기)를 사용할 것이니, 이는 한약 중에 함유된 성분이 鐵을 만나면 화학적 작용을 일으켜 변화될 염려가 있는 까닭이다. 그런데 銀器는 생활이 풍족한 사람이 아니면 사용하기 어려우나, 石器와 陶器는 보통 가정에서 사용하기 용이하며, 혹은 銀器代用으로 鍮製(유제, 놋쇠)의 藥罐(약관)을 사용해도 된다. 그러나 될 수 있으면 石器든지 陶器를 사용함이 좋다.

 

第二 藥을 煎함에는 반드시 親信(친하고 믿을만함)하고 誠意가 있는 사람, 다시 말하면 진실한 사람을 채용하여 관리하게 할 것이다. 만일 그렇지 아니하면 藥을 제대로 달이지 못할 뿐 아니라, 병에 대하야 약효를 나게 하지 못하며, 혹은 이를 기회로 삼아 약에 독극물을 몰래 넣어 謀殺(모살, 살해를 도모함)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 매우 세심한 주의를 요하는 바이다. 그럼으로 親患(어버이의 병환)에 자식 된 者가 侍湯(시탕, 탕약을 달여 바침)함과 君病에 신하가 藥을 先甞(선상, 먼저 맛을 봄)함은 이런 불상사를 예방하고자 함이다.

 

第三 藥을 煎함에는 모름지기 新汲(신급, 새로 길어온 물)한 甘味가 있는 井水(정수, 우물물)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래 流水(유수, 흐르는 물)와 井水와 熱湯(뜨거운 물과 펄펄 끓는 물)등을 구별하는 것은 病症을 따라 사용하는 藥에 관계가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傷寒陰症(상한음증, 독감등으로 복부늬 냉증등을 수반하는 질병)등은 甘瀾水(감란수, 註一)로 煎하고, 下焦腰膝(하초요슬,콩팥과 허리와 무릎)에 관한 약과 大小便을 通利하는 藥은 順流水(순류수, 註二)를 사용하고, 調脾進食(조비진식, 소화기능을 조절하여 잘 먹게 함)하는 補中益氣之劑(보중익기지제)는 潦水(요수, 註三)로써 熬(오, 졸임)하고, 二便과 足脛以下의 風痺(풍비, 마비의 일종)를 通게하는 藥은 急流水(급류수, 註四)로 煎하고, 發吐痰飮之劑(발토담음지제, 가래나 탁한 물을 토하게 하는 약)는 逆流水(역류수, 註五)를 사용하고, 癩病(나병, 문둥병, 한센병이라고도 함) 疥癬(개선, 피부병으로 건선, 옴, 무좀, 습진류를 총칭함)과 其他 病症으로 虫을 殺滅(살멸)하는 調敷藥(조부약, 피부에 개어 바르는 약)과 殺祟(살수, 정결하지 못한 장소에서 원인 모르게 감염되는 질병, 즉 초상집이나 깊은 산속 음습한 곳 등에 있다가 걸리는 정신이상 등을 동반하는 질병)하는 藥은 秋露水(추로수, 註六)로 烹(팽, 삶다)하고, 補陰之劑(보음지제)와 修煉還丹(수련환단, 신선이 되고자 만드는 알약)의 藥과 淸利頭目(청리두목, 머리와 눈을 맑게 해 줌)하는 春茗(춘명, 註七)은 井華水(정화수, 註八)로 煎하고, 그 밖의 藥劑는 新汲水(신급수, 註九)로 煎하고, 五勞七傷(오로칠상,오로는 오장의 과로이고 칠상은 오장의 손상과 외감과 정신적인 이상을 모두 말함)과 羸弱(이약, 초췌하게 약해짐)한 病과 四肢의 病과 大小便을 通利하는 藥은 千里水(註十)가 적당하고, 心下痞硬을 治함에는 熱湯卽 百沸湯(백비탕)을 사용하여 煎한다. 예를 들면 張仲景이 大黃黃連瀉心湯(대황황련사심탕)을 百沸湯에 煎함은 그 氣가 薄(박, 엷음)함을 이용해 虛熱을 洩(설, 내보냄)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第四 藥을 煎함에는 木炭(목탄, 숯)이든지 蘆葦(노위, 갈대)든지 혹은 桑枝를 사용한다. 人蔘과 같은 것은 低溫으로 火力이 계속 균일하지 아니하면 모든 함유된 성분이 쉽게 용해되지 않는다. 그럼으로 예전에 이를 주의하여 桑枝를 택하여 사용했던 것이다.

 

第五 藥을 煎함에는 火力의 조절을 주의할 것이다. 음식을 요리함에 있어서 烹飪(팽임, 삶고 익힘)과 煎熬(전오, 끓이고 졸임)가 적절한 범위를 벗어나면, 좋은 맛을 잃을 뿐 아니라 사람의 脾胃를 손상하게 되는데, 하물며 病을 치료하는 약이 그 맛이 한결같지 못하면 그 효능을 어찌 기대하겠는가! 그러므로 發汗藥(발한약, 땀내는 약)과 攻下劑(공하제, 설사시키는 약)는 緊火(긴화, 센불)로 煎할 것이오, 補中藥은 慢火(만화, 은은한 불)로 煎할 것이다.

 

第六 藥을 煎함에는 물의 분량을 주의함이 옳다. 藥劑의 大小를 보아 물의 양을 가늠하여 사용할 것이니, 이는 처방의 종류를 따라 一二鍾의 水量으로부터 一二升의 水量에 이르는 것이 있으니, 의사의 지시를 따를 것이오, 또 煎하야 汁液을 추출할 때는 紗絹(사견, 명주실-누에꼬치에서 나온 실, 광택을 내면 비단이 됨)을 사용하여 搾取(착취, 짜냄) 或은 瀘過(여과)하여 滓(재, 찌꺼기)를 버리고 淸汁을 取함이 옳다. 그 取하는 분량을 말하면 表汗下藥(표한하약, 땀을 내게 하거나 설사를 시키는 약)은 煎하야 물이 최초에 비하여 80%가 되거든 取하고, 對藥(대약, 치료약)은 煎하여 70%, 滋補藥은 煎하야 60%가 되면 取한다.

 

第七 藥을 煎함에는 처방을 따라 先後와 次序가 잇다. 가령 먼저 主藥 一味를 煎한 후에 나머지 약을 넣는 것도 있고, 먼저 여러 약재를 煎한 후에 一味를 煎湯하여 약을 煎하기도 하며, 먼저 分煎(분전, 따로따로 달임)하였다가 뒤에 煎(병전, 함께 넣어 달임)하는 것도 있다. 가령 麻黃湯은 먼저 麻黃을 煮(자, 삶다)하야 去沫(거말, 거품을 없앰)하고, 나머지 약을 넣어 함께 달이니, 이는 主藥을 先煎하는 法이오, 桂枝湯은 반드시 桂枝를 先煎하지 않더라도 服藥後 熱粥(열죽)을 啜(철,마시다)하니 이는 藥力을 돕는 바요, 茯苓桂枝甘草大棗湯은 甘瀾水로 茯苓을 先煎하고, 小建中湯은 五味를 先煎 去渣(거사,찌꺼기를 버림)한 後에 飴糖(이당, 물엿)을 넣고, 大柴胡湯은 煎하야 半으로 되거든 去渣(거사)하고 다시 달이며, 柴胡加龍骨牡蠣湯은 끓여 取汁한 뒤에 다시 大黃을 넣어 煎하고, 草木의 잎과 꽃(예: 枇杷葉, 旋覆花)과 丸散之湯(환산지탕, 환제나 산제로 된 것을 끓임)은 紙(지, 종이) 或 布(포, 베)를 감싸 藥中에 넣어 煎함은, 細毛가 藥汁에 散布되어 목구멍에 들어가면 咳를 유발할까봐 두려워함이오, 또는 그 淸을 取하고 膩(이, 느끼함)하지 않게 함이다.

 

李梃曰 主病藥 宜先煎 如汗 則以麻黃爲主續先煎麻黃一二沸然後入餘藥 同煎 餘倣此 止汗 先煎桂枝和解 先煎柴胡 下藥 先煎枳實 吐藥 先煎山 溫藥 先煎乾薑 瘀血 先煎桃仁 利水 先煎猪苓 止瀉先煎 白朮 消渴 先煎天花粉 止痛 先煎芍藥 發表 先煎茵蔯 發斑 先煎靑黛 發狂 先煎石膏 嘔吐 先煎半夏 勞力感寒 先煎黃芪 感傷寒 先煎羌活 暑 先煎香 風病 先煎防風 腹如雷嗚 先煎煨生薑 濕先煎 蒼朮 (醫學入門)

 

第八 藥을 煎함에는 시간의 조절을 주의함이 필요하다. 만일 부주의하여 달이는 시간이 너무 오래 되어, 수분이 말라서 藥汁이 전연 없고, 그 渣滓(사재, 찌꺼기)가 器底(기저, 그릇 바닥)에 焦着(초착, 타서 눌어붙음)하여 쓸모가 없게 되면, 藥을 煎하는 사람이 꾸짖음을 받기 싫어, 이에 가만히 冷水를 넣어 다시 끓이면, 藥性을 전부 잃고 겨우 黑色의 水液 一碗(완, 사발)만 되어, 복용하여도 功效가 없고, 병자는 오히려 藥이 不靈(불령, 영험하지 않음)함을 의심하고, 혹은 죄를 의사에게 넘긴다. 혹은 煎藥하여 물이 沸騰(비등, 끓어오름)할 즈음에 만일 罐蓋(관개, 약탕관 뚜껑)를 미처 제거하지 못하면, 藥汁이 급속히 끓어 넘쳐, 原汁이 흘러 넘치면 藥力이 줄어들며, 만일 불행히 재차 流出하면 藥效를 喪失하고 만다. 대개 發效之劑(발효지제, 급한 치료제)와 芳香之品(방향지품)은 久煎치 아니 하니 그 약에서 나쁜 기운을 축출시키는 성분이 대개 빨리 우러나고 사라지기 때문이니 薄荷, 豆, 砂仁, 桂枝, 官桂의 類는 藥을 달이다가 나중에 넣어 유효성분을 우러나게 할 것이다. 만일 久煎하면 그 氣가 날아가 버리고 味를 喪失하게 되니, 他藥을 煎함을 기다려 나중에 넣어 一滾(일곤, 한번 끓음)하게 되면 약을 짜야 한다. 補益의 藥과 鑛石의 品을 久煎해야 함은 充分히 익혀 汁液에 藥의 성분이 많이 용출하게 하도록 함이다. 즉 羚羊角、 犀角、 石明、 代赭石, 石膏等은 먼저 煎하야 오래 煮(자, 오래 삶음), 할 것이니, 이는 모든 藥性이 속히 煎出되지 아니하므로, 반드시 먼저 久煎한 후에 他藥을 넣는다. 만일 그러하지 아니하면 藥力이 우러나지 않아 약효가 없게 된다. 補藥도 그러하니 慢火(만화, 약한 불)로 久煎하지 아니할 때는 藥이 비록 병에 처방이 맞아도 그 약효를 나타내기 어렵다. 이상에 서술한 것은 煎藥法의 비결을 말한 것인데 환자로서 服藥하는 때 항상 이 法을 준수해야 한다. 方藥은 모든 병에 적합하지만 煎法이 그 法度를 잃으면 그것은 결국 무효할 것이니, 대개 가난한 집과 무식한 사람이 어찌 이런 제도를 지킬 수 있는가. 이 점이 病으로 하여금 좀처럼 치유키 어렵게 되는 것이다. 더욱이 현재의 한방계는 이를 알고 실천하는 者가 별로 없으니 안타까운 바이다.

 

「註一」甘瀾水(감란수): 長流水를 大盆中에 杓(표, 국자 자루)로서 水를 取하여 千萬遍을 揚하여 水의 洙沫을 水面에 왕성하게 넘칠 듯이 할 것을 말함이니 이는 水性의 鹹重한 것을 甘輕柔順케하야 人의 氣를 和케 함이다.

감란수(甘瀾水)

 

흐르는 물을 그릇에 담고 국자로 떠서 높이 들고 드리워 쏟아서 구슬 같은 거품이 무수히 일어나면서 서로 부딪치게 한 물. 『상한론(傷寒論)』 「변태양병맥증병치중(辨太陽病脈證幷治中)」에서 복령계지감초대조탕(茯苓桂枝甘草大棗湯) 방문(方文)에 감란수(甘爛水)로 약을 달인다고 하였다. 감란수를 쓰는 이유는 물을 많이 저으면 수력(水力)이 감퇴되어 체내(體內)의 수사(水邪)에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註二」順流水: 長流水가 泉源이 遠하고 그 勢를 順히 하여 海로 歸함이

니 頭部를 治하야 下로 歸케 함이다.

 

「註三」潦水(요수): 山谷中無人跡한 土凹陷處(토요함처, 웅덩이)에 고인 물이니 停蓄이 오래되어 그 性이 動搖(동요)치 않고 특히 土氣를 가짐으로써 능히 脾胃를 돕게 한다.

요수(潦水)

 

사람이 살지 않는 산골의 우묵한 곳에 고인 물. 갑자기 비가 오면서 땅에 고인 물을 말하기도 한다. 『동의보감(東醫寶鑑)』 「탕액편(湯液篇)」 제1권에서 요수(潦水)는, 중경방(仲景方)의 상한(傷寒)으로 발황(發黃)을 다스리는 마황연교탕(麻黃連翹湯)은 요수(潦水)로 달여 먹는데, 그 미(味)가 박(薄)하여 습(濕)을 돕지 않는 성질을 취한 것이다. 요수는 또 무근수(無根水)라 하는데 인적이 없는 산골짜기의 새 땅 위 우묵한 곳에 고인 물이다. 그 성질이 동요하지 않고 토기(土氣)가 안에 들어 있는 것을 취하였으므로 비(脾)를 조절하여 음식을 먹게 하고 중기(中氣)를 보익(補益)하는 약을 달여 먹일 수 있다.(潦水: 仲景方, 治傷寒發黃, 麻黃連翹湯, 以潦水煎服, 取其味薄而不助濕也. 潦水, 又名無根水, 山谷中無人迹處, 新土科凹中之水也, 取其性不動搖, 而有土氣內存, 故可以煎熬, 調脾進食補益中氣之劑也.)라고 하였다.

 

 「註四」急流水: 湍(단, 여울)上에서 急流하는 것이니 그 性이 速急하여 下에 達함으로써 大小便을 通利하고 足脛以下風濕을 몰아낼 때 쓴다.

  

「註五」逆流水: 漫流廻瀾(만류회란, 거꾸로 돌아 흐르는 것)하는 것이니 性이 逆하여 거꾸로 흐르는 까닭으로 痰飮 渣滯를 토하게 하는 데 쓴다.

 

「註六」秧露水(앙로수, 앙은 모, 심다의 뜻): 秋夜白露이니그 性이 收歛肅殺(수렴숙살, 기운을 거두어들이고 불필요한 것을 깨끗이 없앰)의 氣가 있어 殺蟲藥에 쓴다.

 

 

「註七」春茗(춘명): 春에 晩採(만채, 늦게 채취)한 茶

 

「註八」井華水(정화수): 淸晨(청신, 새벽)에 井中에서 第一 先汲(급, 물을 긷다)한 것이니 이는 天一眞精의 氣가 面에 浮結함으로써 磁器로 水를 動搖치 말고 가볍게 取한다 補陰藥에 이용한다.

 

「註九」新汲水(신급수): 井中新汲한 水를 缸甕(항옹)에 아직 入하지 아니한 것이니 그 淨潔하고 混雜이 없음으로써 普通 藥劑를 煎함에 이용한다.

 

「註十」千里水: 即 長流水이니 그 源이 遙(요, 멀다)한 江水로 그 性이 通達하야 科를 經함이 多함으로써 病源이 深遠한 藥과 濕腫浮脹之疾 (습종부창지질)에 이용한다. 各 藥品에 對한 煎藥時間에 관하여는 다음의 煎藥時間一覽表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출처 : 밴쿠버 한의학 동호회
글쓴이 : 여행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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