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좋은 약, 30년
묵은 위궤양을....
어느 날, 잘 알고 지내는 선배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74세 된 형님이 심한 위궤양으로 30년 동안 고생해
왔는데
몸무게가 30Kg이나 빠져서 목숨이 위험할 지경까지 되었으니
살려주!“
저는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위궤양은 별거 아니니 걱정하지 마시오.”
“병원에서는 수술도 할 수 없고 항생제를 써도 소용이 없다고 하던데...”
“제가 권하는 대로만 하면 틀림없이 나을 것이오. 그것도 15일
안에.”
미친 짓
저는 선배에게 전통적인 방법으로 담근 5년 묵은 고추장을 구해 먹으라고
권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선배가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형님께 고추장을 먹으라고 했더니 미친짓이라며 욕을
하더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욕을 하더라도 고추장을 먹어 본 후에 하라고 했습니다.
선배의 형님은 제 말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의 아들은 고추장 먹고 잘못되면 책임질 거냐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저는
화가 났지만 다시 간곡히 권했습니다.
“다 죽게 되었소!”
그날 저녁에 우락부락한 낯선 두 사람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우리 큰형님이 당신이 시키는 대로 고추장을 먹고 아파서 다 죽게 되었소.”
“당신 큰형님이 누군데요?”
알고 보니 선배의 형님은 김두한에 비견할 만한 협객두목이었습니다. 온갖 무술에 능통하고
배짱이 두둑하여 건달무리들이 큰형님으로 모시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큰형님이 고추장을 얼마나 먹었소?”
“큰사발로 한 그릇을 따뜻한 물에 풀어서 드셨소.”
“5년 넘게 묵은 조선 고추장이 틀림없소?”
“시골의 큰형님 댁에서 갖고 온 10년
짜리요.”
“그렇다면 같은 방법으로 10 번만 더 드시라
하시오.”
“고추장이 생명의
은인입니다.”
열흘쯤 뒤에 형님이 이제 밥도 잡숫고 술도 드신다는 선배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저는
위궤양을 뿌리 뽑으려면 두어 달 더 드시라고 했지요.
3개월 뒤에 건강을 되찾은 선배의 형님을 만났습니다. 생명의 은인이라며 고마움을 표하는 형님께 제가
말했습니다.
“제가 아니고 고추장이 은인입니다.”
산삼, 녹용을 능가
오래 묵어 잘 숙성된 고추장은 매운 맛과 짠 맛이 없어지고 거의 초콜릿 빛깔에 물기가 말라 딱딱하며 은은한 신맛과
단맛이 납니다.
저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약이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 고추장이라고 답하겠습니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정성을 들여 담가 오래 묵힌 고추장은 산삼, 녹용을 능가하는 영약으로서 음식으로도, 약으로도, 천하 으뜸입니다. 우리 민족의
발효음식문화가 낳은 세계 최고의 걸작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항생제
위궤양을 일으키는 균은 헬리코박터 균으로서 유산균에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유산균 음료나 요구르트를 위궤양 치료제로 쓰고 있지요. 유산균은 먹이와 온도를 맞추어 주면 엄청난 속도로 증식하여 하루에 수십, 수백 억 배씩
늘어납니다.
자, 그렇다면 어떤 조건에서 자란 유산균이 힘이 셀까요? 우유를 먹고 자란 것일까요,
고추장을 먹고 자란 것일까요? 왜 5년 이상 묵은 것이라야 할까요? 우유 먹고 자란 유산균보다 수천 만 배의 힘을 가지고 있는 고추장 먹고 자란
유산균은 지독하게 맵고 짠 환경 속에서 번식과 성장을 계속하며 장구한 세월동안 살아남은 독하고 모진 천하무적의 군대와 같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항생제라고도 할 수 있지요.
우리 고유의
전통발효식품에는 신비로운 약효가 가득...
고추장의 끈적거리는 성분이 헐어 있는 위장을 도배하듯 둘러 싸고 고추장 유산균 한 마리가 헬리코박터 균 수 천 마리를
잡아 먹습니다. 더욱이 고추장에 있는 여러 효소성분들이 위벽과 점막이 빨리 생성될 수 있게끔 도와 줍니다. 당연히
오래 묵은 것일 수록 효과가 더 뛰어날 수 밖에요.
고추장뿐 만이 아니라 된장, 김치, 간장, 새우젓, 청국장, 식초같은 우리 고유의
전통발효식품에는 신비로운 약효가 가득 숨어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참(眞)의사!
우리들의 몸이란 참으로 신비로운 것이지요? 불과 열흘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헐어서 엉망이
된 위궤양이 흔적도 없이 나아버리니...
자연 치유력!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참(眞)의사! 이제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우리 몸안에
계신 참의사를 모시고 생활 속에서 자병자치(自病自痴)하는 지혜로운 자연건강인이 되어야겠습니다.
雲林 최진규 (지리산 약초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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